사실상 1위 결정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두 팀의 승부는 생각보다 싱겁게 막을 내렸다. 젠지가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의 슈퍼 캐리를 앞세워 58분만에 T1을 2-0 셧아웃으로 요리했다. 여기에 정규시즌 선두자리 재탈환과 함게 T1을 상대로 무려 7연승을 질주했다.
젠지는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T1과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캐니언' 김건부의 압도적인 활약에 1세트를 13-0 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기선을 제압했고, '쵸비' 정지훈이 아리로 협곡을 매섭게 누비면서 T1 챔프의 저승사자가 됐다.
이로써 시즌 7연승을 질주한 젠지는 13승 1패 득실 +22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연승 행진을 '12'에서 멈춘 T1은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1위 결정전으로 불린 소문난 잔치였지만, 1세트부터 젠지가 T1을 초반부터 박살냈다. '캐니언' 김건부의 렐이 '오너' 문현준의 자르반4세를 무색무취하게 만들어버렸다. 강력한 라인 개입을 통해 '기인' 김기인을 존재감을 키운 '캐니언' 김건부는 아래쪽 봇으로 내려가 '페이즈' 김수환의 아펠리오스의 체급을 높였다.
드래곤 오브젝트 경합에서 젠지가 2스택을 완성해 두 발 이상 앞서나가자, T1이 싸움을 걸면서 반전을 꽤하려 했다. 초반부터 꼬였던 T1은 운명을 내건 한타에서도 대패를 당하면서 3스택까지 허용, 패색이 짙어졌다.
상대를 압도한 젠지는 시간을 더 주지않고 T1의 넥서스를 26분대에 정리하면서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완패를 당한 T1이 2세트 블루 진영에 자리잡고,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탑 트리스타나라는 승부수를 띄우지만, 젠지 역시 탑에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맞불을 놓았다. 1세트와 달리 엎치락 뒤치락 한 번씩 웃고 우는 상황에서 바론 앞 한타에서 제대로 승부가 갈렸다.
'기인'의 트페가 '구마유시'의 루시안을 정리하고, 혼란한 상황에서 '쵸비'의 아리가 '페이커'의 탈리야와 '제우스'의 트리스타나를 정리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힘이 빠진 T1은 젠지의 압박을 더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31분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