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6, 수원FC)는 증명했다. 이제 황선홍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이승우의 결승골이 터져 전북현대와 1-1로 비겼다. 수원은 개막 후 1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인천과 개막전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렸던 이승우다. 그는 전북을 상대로도 후반전 교체와 동시에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메시에 빙의된 이승우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자마자 한 번 드리블 후 왼발 대각선 슛을 터트렸다. 슈팅이 보기 좋게 우측하단 그물을 갈랐다. K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이다.
의미가 크다. 오는 11일 축구대표팀 월드컵 예선 명단이 발표된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이승우를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재에서 기회가 없었던 이승우였다. 골을 넣는다면 황 감독에게 확실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승우는 한 번 온 기회를 꽉 잡았다. 경기투입과 동시에 온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은 결정력이 돋보였다. 박스 안으로 침투한 움직임, 공을 잡자마자 드리블을 하고 슈팅까지 연결한 침착함과 기술이 백미였다. 이승우를 국가대표로 뽑지 않을 이유가 없는 대단한 플레이였다.
경기 후 이승우는 “(황 감독님이) 오시는 걸 알고 있었다. (김은중) 감독, 코치님도 이야기하고 인터넷을 통해 봤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대표팀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보여주고 싶었다. 뭔가 최대한 잘 자려고 했다. 골을 넣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자신했다.
태극마크가 누구보다 간절한 이승우다. 그는 “항상 마음은 가고 싶다.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보여주고 싶다. 그 이후 결정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곳이 대표팀이다. 간절함과 가고 싶은 욕심은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 역시 “아시아권에서 (태국상대로) 예선전을 해야 한다.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밀집수비를 뚫을 능력이다. 최대한 (대표팀의) 옵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골 감각도 좋다. 국대 기회가 된다면 소속팀 감독으로서 좋은 일”이라며 제자의 선발을 강력추천했다.
김은중 감독의 말은 일리가 있다. 태국을 상대하려면 밀집수비를 깰 수 있는 테크니션이 필요하다. K리그 최고의 기술자 이승우의 선발은 훌륭한 옵션이다.
여기에 이강인까지 선발한다면 이승우와 이강인이 동시에 뛰는 그림도 볼 수 있다. 과연 황선홍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