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워도 전북은 역시 전북이었다!
전북현대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전북은 K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지난 5일 전주에서 가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울산과 1-1로 비겼다. 불과 4일 만에 수원을 상대한 전북은 베스트11을 전원 교체했다. 4-4-2의 전북은 비니시우스, 박재용 투톱에 전병관, 보아텡, 이영재, 한교원 중원이었다. 정우재, 이재익, 페트라섹, 최철순 포백에 골키퍼는 정민기가 맡았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발라인업 변화에 대해 “울산전을 고려할 때 3일의 회복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가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전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B팀이라 해도 다른 팀의 A팀보다 전력이 좋은 전북이었다. 그만큼 전북의 선수층은 두터웠다. 특히 골키퍼 정민기는 전반에만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해내며 전반전 0-0을 이끌어냈다.
돌발상황이 생겼다. 전반 30분 보아텡이 공중볼을 잡으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었고 강상윤이 가격을 당했다. 주심이 보아텡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전북은 남은 시간 10명이 싸워야 했다.
전북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그만큼 전북의 전력은 두터웠다. 후반 1분 만에 이승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8분 티아고가 그대로 동점골을 뽑아 만회했다.
전북은 후반 40분 이영재가 역전골까지 넣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그 전 과정에서 파울이 먼저 선언돼 골이 뒤늦게 취소됐다. 만약 골이 인정됐다면 전북이 그대로 역전승을 하는 상황이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골 취소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2-1로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 그래도 10명으로 잘 싸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은중 수원 감독 역시 “전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선수가 다 바뀌었지만 그래도 선수층이 두터웠다. 특히 스트라이커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며 전력차이를 인정했다.
10명이 싸운 전북은 B팀으로 소중한 승점을 추가했다. 주전들을 무리시키지 않아 12일 울산과 2차전서 풀전력으로 싸울 수 있다. 로테이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역시 전북은 전북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