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해...토트넘 포스테코글루의 계획, "아직 1700억 선수 살 타이밍 아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09 16: 51

"한 명보다는 2명을 사서 팀으로 힘을 키워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는 PL 4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확률이 높다. 4위로 유럽 무대 복귀를 희망하는 토트넘에게는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승점 50(15승 5무 6패)로 한 경기 덜 한 아스톤 빌라(승점 55, 17승 4무 6패)에게 5점이 뒤쳐진 상태다. 만약 맞대결서 승리한다면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힐 수 있다. 반면 패한다면 8점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4위 싸움이 힘들어지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여기에 불길한 것은 최근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 상대로 약했다는 점. 최근 리그 경기에서만 3연패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전반기 아스톤 빌라에게 패하면서 상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때마침 아스톤 빌라가 리그 3연승으로 분위기마저 좋은 상태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스톤 빌라가 아약스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소화했다는 것.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보니 주전 멤버를 대거 기용했지만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좋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정도를 제외하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자 저러나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한 경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13골 6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특히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 공격수로 나서면서 팀의 마스터 키 역할을 하고 있다. 빌라전에서는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원톱 선발이 유력시된다.
'어느덧 토트넘 10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직까지 맡았다.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에게 대신 주장 완장을 맡기며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주장단을 꾸렸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래 주장이 된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실력과 리더쉽 모두 제대로 증명하고 있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로 만료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1년밖에 남지 않는 셈. 다만 구단 측에서 발동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기에 사실상 2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빠르게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서 토트넘이 더 보강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준은 있었다. 한 명의 선수에게 1억 파운드()를 쓰기 보다는 여러 선수를 영입해서 전체적인 뎁스를 강화해야 된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팀의 견고함, 적응성, 호환성 측면에서 보면 스쿼드 전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우승)을 위해서 한 두 명의 비싼 선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명하게 지출하는 클럽이다. 팀을 계속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 선수에게 1억 파운드(약 1696억 원)를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전 이적 시장서 잘했지만  지금은 1억 파운드 선수 한 명보다는 두 명의 선수를 사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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