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뮌헨)가 빠진 나폴리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나폴리는 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홈구장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세리에A 28라운드’에서 토리노와 1-1로 비겼다. 승점 44점의 나폴리는 리그 7위다.
이번에도 수비가 아쉬웠다. 나폴리는 후반 16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3분 뒤 사나브리아 아얄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나폴리는 네 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승부를 걸었지만 결국 결승골을 뽑지 못하고 아쉽게 비겼다. 나폴리를 일방적으로 응원한 홈팬들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린 나폴리는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한 뒤 몰락하고 있다. 나폴리는 세리에A 28라운드까지 12승8무8패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압도적 선두의 위용은 전혀 찾아볼 없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전력차이가 분명하다. 김민재가 뛰던 지난 시즌 나폴리는 38경기서 28승6무4패를 기록했다. 77득점에 실점은 28골에 불과했다. 경기당 실점은 0.74골에 불과했다. 나폴리는 경기당 2골을 득점했다. 득실차도 +59골로 압도적인 화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동시에 자랑했다.
올 시즌은 전혀 다르다. 나폴리는 28경기서 43득점 32실점으로 득실이 +11다. 경기당 실점이 1.1골이다. 김민재가 뛰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경기당 0.36골을 더 먹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가 이탈리아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였는지 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 28골을 이끌어냈다.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 등 다방면에서 빛났다. 무려 3054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통곡의 벽’ 자체였다.
김민재가 떠났지만 나폴리 팬들은 아직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AIC)는 ‘그란 갈라 델 갈치오’에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11 멤버로 김민재를 선발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선수들이 대거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빅터 오시멘을 필두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조반니 디로렌초, 김민재까지 무려 5명의 나폴리출신 선수가 베스트11을 장악했다.
하지만 에이스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이적설에 휘말렸다. 김민재처럼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나폴리는 더 몰락할 일만 남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