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도움을 기록한 경기에서 '절친' 구보 다케후사(이상 23,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에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 나서 1도움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4-1로 앞선 PSG는 3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뒷공간을 허무는 날카로운 롱패스를 찔러줬다. 음바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는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무대 첫 도움이자 두 번째 공격 포인트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1호골을 작렬한 바 있다.
지난달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내분설에 휩싸인 뒤 이강인은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만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32회, 패스 성공률 95%(21/22),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드리블 1회, 볼 경합 성공 4회를 기록했다.
해당 장면에 팬들은 "음바페를 위한 이강인의 패스"라는 글과 함께 불꽃 이모티콘을 남겼고 다른 팬은 '엄지 척' 이모티콘과 손뼉 이모티콘을 나열했다.
UEFA는 8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번 주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나온 도움 중 '이주의 어시스트(4개)’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강인의 도움이 포함됐다.
이날 PSG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미니 한일전이 열렸다. 일본인 윙어 구보가 풀타임 출전, 이강인은 후반전 때 잔디를 밟으며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 미래’ 이강인과 ‘일본 미래’ 구보는 어릴 적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서 활동 시기가 겹쳤던 동갑내기 친구다.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강인은 2021년~2023년까지 뛰었고, 구보 2021년~2022년까지 마요르카에서 임대생활을 했다.
'1도움' 활약을 한 이강인이지만 구보는 침묵했다. 그는 키패스 3회, 크로스 6회(2회 성공) 등을 기록했지만 존재감이 있진 않았다. 그리고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경기 후 구보와 이강인은 '절친' 모드로 돌아갔다.
축구 소식을 다루는 '라이브스코어'는 경기 후 두 선수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야기를 마친 두 선수는 서로 유니폼을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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