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오는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는 PL 4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확률이 높다. 4위로 유럽 무대 복귀를 희망하는 토트넘에게는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승점 50(15승 5무 6패)로 한 경기 덜 한 아스톤 빌라(승점 55, 17승 4무 6패)에게 5점이 뒤쳐진 상태다. 만약 맞대결서 승리한다면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힐 수 있다. 반면 패한다면 8점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4위 싸움이 힘들어지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여기에 불길한 것은 최근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 상대로 약했다는 점. 최근 리그 경기에서만 3연패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전반기 아스톤 빌라에게 패하면서 상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때마침 아스톤 빌라가 리그 3연승으로 분위기마저 좋은 상태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스톤 빌라가 아약스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소화했다는 것.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보니 주전 멤버를 대거 기용했지만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좋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정도를 제외하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자 저러나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한 경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13골 6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특히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 공격수로 나서면서 팀의 마스터 키 역할을 하고 있다. 빌라전에서는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원톱 선발이 유력시된다.
'어느덧 토트넘 10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직까지 맡았다.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에게 대신 주장 완장을 맡기며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주장단을 꾸렸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래 주장이 된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실력과 리더쉽 모두 제대로 증명하고 있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로 만료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1년밖에 남지 않는 셈. 다만 구단 측에서 발동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기에 사실상 2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빠르게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금 받고 있는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보다 좋은 대우를 제시함으로써 꽉 붙잡아 두겠다는 생각. 돈을 아끼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도 손흥민만큼은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토트넘으로서는 1992년생인 손흥민을 내보내고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손흥민이 탈장과 안와골절상으로 주춤할 때는 기회가 될 때 손흥민을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사우디 챔피언' 알이티하드가 무려 이적료 6500만 달러(약 868억 원)를 제시하면서 손흥민과 결별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다. 이미 '풋볼 인사이더'와 'HITC',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과 손흥민이 물밑에서 순조롭게 협상 중인 단계 보도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건 아니지만, 양측 다 계약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계약설이 나오면서 팀내 중요 일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 과연 그가 빌라 상대로 멋진 모습을 보이면서 팀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만약 이런 상황서 손흥민이 직접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빌라 원정서 상대 전적 연패를 끊어낸다면 다시 한 번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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