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긋지긋했던 탁구 게이트에서 벗어나 달리고 있다.
최근 SNS에서 손흥민과 한 팬이 토트넘 훈련장서 환하게 찍은 사진이 공개돼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사진에서 손흥민은 팬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으로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목해야 될 점은 한 달 동안 손흥민을 괴롭혔던 오른손 중지의 보호대를 푼 것이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탁구 게이트를 겪으며 팀이 분열됐다. 2월 6일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했다. 주장 손흥민이 팀 미팅을 지시했지만 이강인은 탁구를 쳤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당시 직후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국 '더 선' 등이 보도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결국 대회 종료 후 이강인이 런던까지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둘의 관계는 정리됐다. 둘은 웃으면서 인증샷까지 찍었다. 이강인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을 정리하려는 의도였다.
이강인은 김진수 등 다른 선배들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대표팀 임시감독이 이강인을 3월 월드컵 예선에 선발할지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 사건이 일단락된 이후에도 손흥민은 한동안 손가락에 보호대를 차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여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래도 이번 SNS 사진에서 손흥민은 다행히도 보호대를 푼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탈구 여파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탈구됐던 오른손 중지의 두 번째 마디가 여전히 퉁퉁 부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달 전에 다쳤지만 손가락 부상이 아직도 낫지 않아서 아쉬움을 줬다.
한편 손흥민을 부상을 팬 축구 팬들은 다들 저런 상황서 내색하지 않고 대표팀과 토트넘 경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찬양을 보냈다. 한 팬은 "저런 상황서도 끝내 안고 내색 한 번 안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팬 역시 "저렇게 부어있는 손가락을 보니 여전히 안타깝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이후 다시 축구에 전념하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도 레전드 대우에 한창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복귀 후 브라이튼전 역전승을 이끈 손흥민에 대해 "최고의 선수이자 주장. 팀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극찬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mcadoo@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