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는 메이슨 그린우드 영입 준비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의 그린우드는 지난 2018년 맨유 1군에 데뷔해 129경기를 뛰면서 3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9월엔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 그는 지난 2022년 2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맨유는 그린우드의 구단 복귀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대에 부딪혀 포기, 그린우드는 헤타페 CF로 임대를 떠났다.
맨유 시절부터 번뜩이는 움직임과 확실한 골 결정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린우드는 짧은 라리가, 헤타페 적응 시간을 보낸 뒤 곧바로 녹아들었다. 임대 기간 그린우드는 공식전 26경기에 출전, 8골 5도움을 올렸다.
영국 내에서는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그린우드지만, 스페인 내에선 인기 폭발이다. 완전 이적을 노리는 헤타페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모두 그린우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린우드를 향한 관심이 뜨겁자 짐 랫클리프 맨유 신임 회장은 "그는 맨유 선수다. 우린 이 사실을 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며 클럽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라며 여전히 그린우드가 맨유 소속임을 강조했다.
이번엔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가 입을 열었다. 앞서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그는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아주 잘 활약하고 있으며 좋은 선수가 라리가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가 라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가면 좋겠다"라며 그린우드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테바스 회장은 "그는 축구선수다. 과거에 일이 있었지만, 과거는 과거다. 그는 결백하고 유죄가 아니었다. 그가 유죄를 선고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그는 영국에서도 무죄다. 우리가 스페인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이야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그린우드는 무죄기 때문에 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회장의 오케이 사인에 바르셀로나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스포르트는 "그린우드는 바르셀로나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 바르셀로나는 그린우드를 공격 강화에 있어 '저비용 옵션'으로 매우 높이 평가했다. 본지의 확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이미 접촉했다. 약속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예산이 편성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그린우드는 바르셀로나 이외의 팀들에도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로 평가된다. 바르셀로나의 계획은 공격진에서 일부 선수를 매각하고 그린우드를 위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는 그린우드의 돌파력과 속도, 득점 감각과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의 우선순위는 왼쪽 측면 강화지만, 그린우드는 오른쪽을 더 선호한다. 물론 그는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르트는 "그린우드는 2025년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다. 바르셀로나는 4~5주 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이적료를 더 명확히 알게 된다. 현재는 영입 리스트를 만드는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은 그 후에 이뤄진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