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계륵’이었던 에릭 다이어(30, 뮌헨)가 김민재(28, 뮌헨)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SS 라치오와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 0-1 패배를 갚은 뮌헨은 합산 스코어 3-1로 8강에 진출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에릭 다이어가 메웠다는 사실이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짝을 이룬 다이어는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더 리흐트는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뮐러의 헤더골을 도우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치상으로도 다이어의 활약은 무난했다. 96%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거뒀고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축구전문매체 '폿몹'은 다이어에게 7.2점의 무난한 평점을 내렸다.
경기력에 만족한 다이어는 “클럽, 도시, 팬들이 모두 나를 크게 환영해줘 적응하기 쉬웠다. 난 정말 축구를 즐기고 있다. 이 경기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지만 잘 이겨냈다. 챔피언스리그 다음 라운드가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다이어가 잘해줬다. 무실점 승리에 만족한다”면서 다이어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해리 케인은 “다이어와 유럽선수권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꼭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충격적인 반전이다. 토트넘에서 다이어는 잉여전력으로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후보로 전락했다. 토트넘이 다이어를 일찌감치 시장에 내놨지만 데려가는 팀이 없었다. 센터백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뮌헨이 속는 셈치고 다이어를 데려와 알차게 써먹고 있다.
투헬 감독의 총애 속에 다이어는 부활했다. 특히 김민재의 아시안컵 장기 차출이 기회였다. 결국 김민재까지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다이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실점 승리를 했다. 김민재가 뮌헨 이적 후 벤치로 밀려 출전조차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뮌헨이 임대선수로 합류한 다이어에 대해 1년짜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다이어의 임대 조항에 활약이 뛰어날 경우 12개월짜리 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난 뮌헨에서 행복하다. 축구에만 집중하며 클럽이 이기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막스 에벨 뮌헨 스포츠이사는 “다이어의 계약이 조만간 1년 더 갱신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