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57)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53) 감독이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두고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오는 11일 오전 12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선두와 2위의 정면승부다. 리버풀은 승점 63점(19승 6무 2패)으로 리그 1위에, 맨시티는 1점 뒤진 62점(19승 5무 3패)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종료를 11경기 앞두고 우승에 가장 가까운 두 팀이 맞붙는 '빅매치'다.
이 경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펼치는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며 클롭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 05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클롭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 현재까지 구단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을 이끌면서 클롭의 가장 강력한 적수는 과르디올라였다. 둘의 라이벌리는 분데스리가에서 시작됐다.
과르디올라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FC 바르셀로나를 이끌면서 이 팀을 스페인을 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단숨에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거듭난 과르디올라는 2013년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선장은 클롭이었다.
둘의 독일 무대 맞대결은 4승 1무 3패로 과르디올라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먼저 프리미어리그로 향한 이는 클롭이었다. 클롭은 2015년 시즌 도중 리버풀에 부임했고 과르디올라는 뮌헨으로 독일 무대를 제패한 뒤 2015-2016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리그로 넘어가 맨시티의 감독 자리에 앉았다.
클롭-과르디올라 둘과 리버풀-맨시티는 매 시즌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쳐왔다. 두 감독은 맞대결마다 전술적인 발전을 이뤘다. 현재까지 '클롭' 리버풀과 '과르디올라' 맨시티의 전적은 8승 7무 6패로 클롭이 앞선다.
한편 클롭은 구단과 이별을 밝히면서 "처음 듣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라며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분명히 난 아무 문제 없다. 언젠가 발표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괜찮다. 난 이런 일을 계속해서, 또, 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클롭은 내가 바이에른 뮌헨에 있을 때 도르트문트에서, 여기 맨시티에서 내 인생 최고의 라이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부터는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면 우리가 마땅히 마셔야 할 술을 마시거나 말이다. 이제 잠을 더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