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32, 서울)의 일거수일투족이 영국까지 전해지고 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를 치른다. 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린가드 효과는 엄청나다. 린가드 홈 데뷔전에 예매만으로 3만 3000명을 돌파했다.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대구가 기록했던 3만 9871명이다. 서울은 지난해 4월 대구전에서 가수 임영웅을 초대해 무려 45007명에 달하는 팬들이 입장하는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린가드 데뷔전 역시 이에 못지 않은 관중이 입장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2일 광주원정에서 0-2로 패했다. 김기동 감독과 린가드의 서울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서울이 패배하며 빛이 바랬다.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닌 린가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후반 32분 김경민이 빠지고 린가드가 교체로 투입됐다. 린가드가 투입되는 것 만으로도 관중석이 엄청나게 들썩였다. 대부분의 팬들이 휴대폰으로 촬영을 했다.
린가드는 후반 23분 박스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돌발상황도 생겼다. 후반 49분 린가드가 드리블하는 오후성을 뒤에서 태클로 걸어 넘어뜨렸다. 광주 선수들과 충돌한 린가드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린가드의 한국 데뷔전은 영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러’는 “린가드는 서울에서 주급 1만 7500파운드(약 3천만 원)를 받고 있다.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 시절에 주급 18만 파운드(약 3억 555만 원)를 받았고 맨유 시절에 10만 파운드(약 1억 7천만 원)를 받았다. 서울에서 받는 돈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연봉 91만 파운드(약 15억 5천만 원)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린가드가 자신의 몸값을 1/10로 낮추면서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영국팬들도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린가드가 서울에서 맨유시절 폼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더 타임즈’는 “린가드가 한국에서 악몽 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9개월 공백이 두드러졌다. 그의 첫 홈경기를 앞두고 한국 관중들의 관심이 폭발하며 티켓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며 린가드 열풍을 소개했다.
린가드는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흥분된다.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준비가 돼 있다.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다. 다시 축구를 즐기면서 웃고 싶다”며 순수한 이유를 댔다.
과연 린가드가 첫 경기의 부진을 씻고 홈팬들 앞에서 기대만큼의 대단한 기량을 보여줄까. 임영웅만큼 관심이 높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