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드디어 현대건설과의 악연을 끊어냈다. 현대건설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선두에 복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웃었다. 이로써 4연패 탈출과 함께 현대건설 상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5전 5패를 당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현대건설이 유독 우리와 하면 좋더라. 공격력이 한쪽으로 쏠리는 게 아니라 우리와 할 때 분산이 되고 세트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며 우리가 아주 힘들었다. 우리가 서브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갈 길이 바쁘다. 흥국생명이 5일 IBK기업은행을 3-1로 꺾고 선두로 복귀하는 바람에 2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가 부담스러운 경기도 아니고 상대는 꼭 승점 3을 따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에게도 ‘비슷하게 가면 경기 흐름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도 전패로 끝낼 수 없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2일 정관장전(2-3 패)을 되돌아보며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또 “시즌 막바지인데 패한다면 불리해지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을 거다. 다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세트는 한국도로공사의 몫. 25-13, 무려 12점 차로 상대를 압도했다. 부키리치는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부담감 탓일까. 현대건설은 모마가 3득점을 기록한 게 팀내 최다 득점이었다.
1세트 들어 무기력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긴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모마의 활약을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먼저 20득점 고지를 밟으며 결국 25-17로 2세트를 가져왔다. 기세 오른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25-18로 웃었다. 모마는 9득점, 양효진은 5득점을 올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 문정원, 부키리치의 활약을 앞세워 4세트(25-11)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5세트에 돌입했다. 4세트 들어 막강 화력을 뽐냈던 한국도로공사는 5세트를 15-10으로 장식하며 마침내 웃었다.
한국도로공사의 부키리치는 30득점을 올리며 팀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전새얀은 14득점, 배유나와 문정원은 나란히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막내 김세빈도 1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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