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설현준 9단을 꺾고 한국기원 선수권전 2연패에 성공했다.
박정환은 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설현준 9단에게 1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결승5번기 1, 4국에서 승리를 앞두고 연이은 실족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최종국에서는 본인의 장기인 ‘무결점 바둑’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둬 종합전적 3-2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종합기전 첫 우승에 도전했던 설현준은 준우승으로 끝으로 무대를 내려오게 됐다.
박정환은 지난 2022년 4월 제23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통산 35회 우승을 기록했다.
2006년 입단 이후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 우승을 기록했던 박정환 9단은 지난해 15년 만에 우승컵 없이 한 해를 보냈다.
박정환은 승리 후 “5번기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져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멘탈 관리도 어려웠는데,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마지막 판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1, 4국은 승리를 눈앞에 둔 대국들이었기 때문에 패하고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지난해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냈는데,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실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생겨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우승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한 대회에서 2연패를 한 기억이 몇 번 없는데, 한국기원 선수권전은 나와 잘 맞는 기전인 것 같다. 3연패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해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으로 열렸던 이번 대회는 명칭을 바꿔 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으로 진행됐다.
(주)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90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