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PSG)은 역시 한국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합산 스코어 4-1으로 승리, 8강으로 향했다.
이강인은 후반전 투입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1분 하프라인 뒤쪽의 이강인이 가슴으로 공을 받아 공중에서 그대로 전방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롱패스를 뿌렸다. 뒷공간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가 한 번 드리블 후 그대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움직임을 한 번에 간파하고 그대로 공을 뿌린 이강인의 센스가 돋보인 도움이었다.
스페인 미디어 ‘엘 데스마르케’도 함께 뛴 구보 다케후사(23,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혹평을 하면서 이강인은 높이 평가했다. 이 매체는 “구보가 볼 취급이 다소 불안했고 베스트인 상태는 아니었다. 소시에다드가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진출하려면 라리가 4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강인의 침투패스 한 방으로 뒷공간이 열렸다. 음바페가 드리블 후 추가골을 넣었다”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했다.
이제 황선홍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한국은 오는 3월 21일 서울에서 태국을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이어 26일 방콕으로 원정을 가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A대표팀을 임시로 지휘하는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부를지 관심사다.
안 부를 이유가 없다. 이강인은 ‘탁구사건’ 후 영국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손흥민 역시 “강인이를 한 번 봐달라”면서 흔쾌히 후배의 잘못을 감쌌다. 이강인은 김진수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뛰지 못했던 김진수는 절박한 마음을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기량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강인이다. 빅클럽 PSG에서 투입과 동시에 어시스트로 빛을 발했다. 음바페가 직접 이강인 생일까지 챙길 정도로 팀에서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팀에서 음바페 대신 손흥민이 이강인의 패스를 잡아 골로 연결하는 장면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패스한 횟수가 현격히 적었다는 통계도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다시 손을 잡은 이제는 다르다. 태국전에서 이강인이 증명을 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어디까지나 임시직이다. 한 수 아래 태국을 상대로 무조건 2연승을 해야 한다. 동시에 올림픽대표팀의 파리올림픽 진출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황 감독이지만 당면과제는 이강인의 A대표팀 원팀만들기다. 이강인은 파리올림픽까지 뛸 수 있는 자원이라 더 관리가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