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현실이다."
송민규(전북현대)가 아쉬움 가득 담아 입을 뗐다.
전북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HD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송민규가 득점 주인공이다.
송민규는 전반 4분 만에 골맛을 봤다. 뒤에서 길게 오는 롱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아낸 이동준이 드리블 후 문전에 있던 송민규를 보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송민규는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그는 화려한 전방 압박 능력도 과시했다. 1-0로 팀이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송민규는 설영우가 울산 박스 안에서 황석호에게 준 백패스를 가로챘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송민규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팀이 동점골을 허용해 1-1이던 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옆그물을 때렸다.
비록 팀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송민규는 이날 경기를 ‘직관’한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황선홍 감독은 3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만 지휘한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 뒤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오는 11일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임시 감독이 된 직후 부지런히 K리그 경기장을 찾아다닌 데 이어 이날 전북과 울산 ACL 경기도 직접 경기장에서 내려다봤다.
송민규가 황선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송민규는 지난 해 황선홍 감독이 U-23세 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함께했던 멤버다.
이미 황선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송민규는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공격력을 또 어필했다.
경기 후 송민규는 "아쉬움이 큰 경기다. 화도 난다. 이길 경기를 비긴다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현실이다. 2차전 준비 잘 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느 자리에서 뛰더라도 잘해야 한단 생각밖에 안 하고 있다. 일단 저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 최선 다 하려고 노력한다. 또 전북이란 팀 위상에 걸맞게 플레이하려 최선을 다한다. 스스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저의 성장보다는 팀이 더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 조각씩 안 맞는 것 같다. 팀 부분을 발전해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민규는 "감독님은 빠른 윙어를 좋아한다. 저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받는 것을 좋아한다. 중앙에서 (공을) 받아서 돌아가서 하는 플레이를 자주 하라고 주문하신다. 그리고 공격수면 당연히 '골', '도움'도 기대하신다"면서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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