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대표팀이 평양에 간다!
일본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도쿄에서 북한을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이후 두 팀은 26일 평양으로 장소를 바꿔 리턴매치를 갖는다.
최근 여자축구의 경우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대표팀이 ‘도쿄에서 직항편이 없다’는 이유로 평양 경기를 거절해 사우디에서 중립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남자축구의 경우 전격적으로 평양 경기가 성사됐다.
일본선수들에게 북한은 공포의 대상이다. 축구실력을 떠나 북한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일본에서도 북한이 미사일을 쏠때마다 민감한 정치뉴스가 쏟아진다.
일본에서 출생했으며 조총련계 학교를 나와 북한대표팀에서 뛰었던 정대세(40)는 북한을 잘 아는 인물이다. ‘사커 다이제스트’에 일본의 평양 경기에 대해 정대세가 조언하는 내용이 실렸다.
정대세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묵는 호텔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일본대표팀이 당황한다고 생각한다.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은 도쿄에서 열린 여자축구 경기에도 조총령 3천명을 응원단으로 파견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일본은 10만명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하는 경기장에서 싸워야 한다. 인터넷 등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사진도 맘대로 찍지 못한다.
정대세는 북한대표팀 역시 일본에서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대세는 “일본의 호텔은 깨끗하고 버스도 쾌적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북한 선수들이 일본의 시설과 분위기에 압도돼 경기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한국대표팀 역시 지난 2019년 10월 북한과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평양에서 치른 적이 있다. 당시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손흥민까지 뛴 한국은 0-0으로 비겼다. 당시 중계방송은 당연히 없었다. 축구협회에서 기자들을 초청해서 녹화된 경기영상을 상영해 뒤늦게 분위기를 담은 보도가 나갔다.
손흥민은 “북한 선수들 욕설이 심해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다. 다치지 않고 온 것만 해도 수확”이라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