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이 드디어 막 나가기 시작했다. 김민재(28, 뮌헨)가 또 벤치로 밀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지난달 15일 1차전 원정경기서 0-1로 패했다. 뮌헨이 8강에 가려면 최소 두 골차 승리가 필요하다.
경기를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에른&저먼’의 보도에 따르면 5일 최종훈련에서 김민재는 A팀에서 제외됐다. 김민재가 라치오전에서 베스트11에서 제외돼 벤치멤버로 뛴다는 뜻이다. 투헬 감독은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중앙수비 콤비로 선발로 세운다.
5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투헬 감독이 더 리흐트와 동시에 기자회견에 임했다. 더 리흐트가 라치오전 선발로 나온다는 확인이다.
뮌헨은 라치오전에서 뮌헨이 패해서 탈락할 경우 조기에 투헬을 경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수비의 핵심 김민재를 뺄 이유가 없다. 투헬이 어차피 뮌헨에서 잘리는 판에 막나가기로 한 것일까.
투헬은 “우승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우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동이 가득한 경기장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내일 경기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는 좀 더 공격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설 더 리흐트는 “1차전 패배는 우리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다. 감독이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도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나올 때도 함께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서 내일 경기가 중요하다”며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라치오와 1차전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췄다. 당시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하면서 뮌헨 수비가 무너졌다. 김민재가 풀타임을 뛰고도 뮌헨이 0-1로 패했다. 2차전서 투헬은 수비진을 통째로 교체했다. 우파메카노가 잘못한 것을 김민재까지 연대책임을 지는 분위기다.
최근 투헬 감독은 토트넘에서 잉여전력이었던 에릭 다이어를 많이 쓰고 있다. 지난달 25일 라이프치히전에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센터백 콤비로 선발출전하고 김민재가 벤치로 밀렸다.
그렇다고 김민재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다이어의 폼이 한창 올라온 것도 아니다.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이 판단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