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선수랑 비교한 것이 영광".
맨체스터 시티는 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이겼다. 2위 맨시티(19승 5무 3패, 승점 62)는 선두 리버풀 (승점 63)을 추격했다.
맨유는 전반 8분 만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필 포든이 후반 11분과 25분 연속골을 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46분 추가시간 로드리의 패스를 홀란이 마무리골로 연결해 대승을 완성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포든은 2골을 포함해 슈팅 9회, 패스 정확도 95%(79/83), 기회 창출 2회, 슈팅 정확도 100%(4/4), 볼터치 116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8회, 롱패스 정확도 100%(4/4), 수비적 행동 2회, 가로채기 1회, 드리블로 제침 1회, 볼 경합 성공 5회 등을 기록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능 있는 포든은 더 성숙해졌다. 특히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라고 운을 뗀 뒤 "중앙 또는 오른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포든은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파고들어 가는 플레이에 능하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솔직히 포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 현재 EPL 최고의 선수일 것이다"라면서 "수비도 잘한다. 수비 관여를 강조하진 않지만 하지 않는 선수는 팀에서 꾸준히 자리 잡지 못한다. 포든은 완벽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카일 워커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후배를 칭찬했다. 그는 “우리는 포든을 ‘스나이퍼’라고 부른다. 포든이 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왼발로 슛을 정말 잘 찬다. 침착하게 슛 찬스를 잘 보고 환상적으로 골을 마무리한다”고 극찬했다.
워커의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좌측면에서 나온 두 번째 골에서는 포든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몰랐다. 포든은 어느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 올 시즌에는 미드필더 지역에서도 잘 넣는다. 우리도 그를 중요한 선수로 생각하고 많이 기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단 이런 극찬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을 그었다. 한 영국 기자가 리오넬 메시와 포든을 비교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위대한 선수라면 잘 뛰고 경기를 이긴다. 나는 과거 역대 최고의 선수(메시)를 만났다. 솔직히 포든과 메시를 비교할 수도 없지만 그도 잘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재미있는 점은 선수 본인도 동의했다는 것. 포든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과 메시를 비교한 것을 듣자 웃으면서 '솔직히 누구도 역대 최고의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 아예 차원이 다른 선수다. 그래도 메시와 비교해준 것 자체가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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