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베르너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동료들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4위, 승점 55점)을 맹렬히 추격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에메르송 로얄, 크리스타인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가 4백을 구성했다. 이브 비수마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 위치했고 베르너, 제임스 메디슨, 데얀 클루셉스키가 2선을 맡았다. 최전방은 손흥민이 나섰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배르너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고 베르너는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베르너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사라졌다.
베르너는 후반 14분 에베레치 에제에게 골을 내줘 끌려가던 분위기에서 후반 32분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오른쪽에서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 골은 베르너의 토트넘 데뷔골이기도 했다. 베르너는 지난 1월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비운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복귀 후에도 베르너를 다양한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베르너는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 21라운드서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하게 기용되고 있다. 비록 첼시 시절 보여준 치명적 결정력 부족을 계속 보여주고 있지만 찬스 메이킹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너는 경기 후 토트넘 방송인 '스퍼스플레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골을 넣은 후 축하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봤다"며 머쓱해 했다.
하지만 이내 베르너는 "내가 골을 넣은 것이 이제 1-1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또 다른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골을 넣어 기뻤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실제 베르너가 골을 넣자마자 캡틴 손흥민은 곧바로 공을 잡은 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승리를 위해 추가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베르너도 이를 깨닫고 짧은 세리머니 후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다.
미러는 "손흥민은 베르너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쳤지만 비난과 비판이 아닌 격려를 건넸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면 다운이 될 수 있다. 동점골 장면처럼 그는 매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일어로 베르너에게 계속해서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베르너는 환상적인 경기를 했고 팀에 많은 도움을 준다”라고 칭찬하며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이어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와서 처음 득점을 했는데 너무 기쁘다.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았다.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베르너는 전반전 골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해 "(실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룹이 있단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동료들은 나를 지지해 줬다. 나와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