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예선은 도전해왔지만,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데뷔를 스타1으로 했어도 13년만에 돌아온 스타1의 세계는 녹록하지 않았다. GSL 등 굵직한 스타2 대회에서 족적을 남긴 스타2 강자 전태양의 스타1 복귀전 첫 경기는 두말할 여지 없는 완패였다. ASL 시즌15 우승자 정영재가 스타1 세계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전태양은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TV 콜로세움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ASL 시즌 17’ 24강 D조 정영재와 1경기에서 초반 중앙 전진 배럭 발각 이후 두 번째 준비한 3팩토리 카드까지 상대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16분 40초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스타1과 스타2 테란 우승자들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기에서 전태양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중앙 지역에 전진 배럭을 건설해 빠른 타이밍에 상대를 흔들려고 했으나, 정영재가 단박에 전태양의 의도를 분쇄하고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잡았다.
전진 배럭이 막힌 이후 전태양은 3팩토리를 올리면서 벌처로 정영재의 앞마당 돌파를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정영재가 벙커로 앞마당 입구를 방비하면서 막혔다. 정영재는 전태양의 공격을 대비하면서 투 팩토리에 머신샵을 애드온 하면서 다수의 탱크를 먼저 확보했다.
일정 숫자의 탱크가 확보된 정영재는 팩토리 숫자를 2개 더 늘리면서 전태양에 비해 다소 부족해보였던 벌처 숫자를 늘렸다. 머신샵 애드온 숫자가 많았던 만큼 병력의 질이나, 숫자까지 전태양을 순식간에 능가했다.
천천히 중앙쪽으로 진출해 자리를 잡으려는 전태양의 의도는 그대로 정영재에게 박살이 났다. 중앙 대규모 교전에서 일방적인 대패를 당하면서 1시 지역에 갇히고 말았다. 간신히 3시 지역까지 확장을 돌렸지만, 정영재는 얄미울 만큼 능수능란한 레이스 견제로 전태양의 반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전태양은 상대에 비해 명확한 열세를 파악한 16분대에 'GG'를 선언했다.
◆ ASL 시즌17 24강 D조
1경기 정영재(테란, 11시) 승 [라데온] 전태양(테란,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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