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28)가 프리미어리그(PL) 역사를 새로 썼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L 27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맨시티는 19승 5무 3패, 승점 62점을 마크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동시에 선두 리버풀(승점 63)을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이어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8분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내내 몰아치고도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엘링 홀란이 골대 바로 앞에서 황당한 실수로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필 포든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추가시간 홀란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결국 승부는 슈팅 27개를 퍼부은 맨시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로드리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도움도 두 개나 기록했다. 로드리는 포든의 동점골을 도왔고, 막판엔 압박으로 상대 공을 뺏어낸 뒤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홀란의 골을 만들어냈다.
로드리는 이번 승리를 통해 뜻깊은 기록까지 세웠다. 바로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5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것. 로드리가 맨시티의 패배를 막지 못한 경기는 지난 2023년 2월 토트넘전(0-1 패)이 마지막이다.
이로써 로드리는 16년 만에 PL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전 첼시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58경기 무패 기록(2006년 11월~2008년 2월)을 넘어서며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는 지난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7000만 유로가량(약 1012억 원)이었다.
이후 로드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하에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맨시티에게 역사상 첫 UCL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제 로드리는 맨시티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뽑힌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홀란, 포든 등 여러 스타가 있지만, 로드리를 대체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실제로 맨시티는 지난해 9월 로드리가 퇴장 징계로 자리를 비운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그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출전 시 59경기 무패 행진도 로드리의 중요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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