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해결책."
독일 매체 '키커'가 실제로 내놓은 주장이다. 이 정도면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비판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와 격돌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중앙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퇴장당하며 무릎 꿇었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홈에서 무조건 이겨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UCL은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선두 레버쿠젠(승점 64)에 10점 차로 뒤져 있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거의 불가능해진 만큼 이번 라치오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키커 역시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는 바이에른 팀이 여전히 얼마나 약한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아직도 헤매고 있다. 라치오전에서 시즌 전체가 위태로워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를 넣어야 한다는 것. 키커는 지난 2일 프라이부르크전(2-2) 실점 장면을 근거로 들면서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라고 조언했다.
매체는 "물론 (프라이부르크전) 동점골 장면에서 레온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부진한 건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 이는 라치오전 선발 명단에 중요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현재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중앙 수비의 해결책이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당시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고, 분데스리가 1호 도움까지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자말 무시알라(8.2) 다음으로 높은 평점 7.9점을 줬다.
하지만 키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후반 막판 동점골 허용 장면에서 김민재가 소극적으로 경합했다며 실점의 원흉으로 뽑은 것.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4.5점을 주며 다이어(평점 4)보다 못했다고 박판 평가를 내렸다.
사실 키커는 평소에도 유독 김민재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던 매체다. 그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당해 자리를 비울 때도 꿋꿋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지켰지만, 대부분 평점 4점에서 5점을 받았다. 독일식 평점에서는 1점이 최고점이고, 6점이 최하점이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 수비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건 사실이고, 김민재도 책임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김민재가 뒷공간 커버도 느리고 수비력도 뛰어나지 않은 다이어보다 못하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팀 전체의 부진을 김민재 한 명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키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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