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43분 리그 13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 골은 이날 토트넘이 3-1로 승리하는 쐐기골이었다. 토트넘은 이 승리로 5위(승점 50) 자리를 지켰고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55)를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승부가 굳어진 후반 45분 데인 스칼렛과 교체돼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경기 후 인사를 위해 다시 경기장에 나섰다. 팀 동료는 물론 상대 팀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눈 손흥민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은 유독 상대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26, 크리스탈 팰리스)와 길게 인사했다.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과 이야기하던 에제를 만나자마자 포옹했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이후 브랜든 오스틴과 올리버 스킵이 가세했지만 떠나지 않고 에제와 웃음꽃을 피웠다.
영국 출신인 에제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위컴 원더러스를 거쳐 2020년부터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10골(4도움)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는 1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고 있다.
에제는 이날 토트넘과 경기서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자 키커로 나선 에제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대 상단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손쓸 수 없는 날카로운 궤적이었다.
영국 '더보이핫스퍼'는 이런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손 에이전트'라는 제목을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영입 대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에제는 토트넘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페드루 네투(24, 울버햄튼)와 함께 에제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핵심 타깃으로 정한 상태다.
그런 만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이 에제와 농담을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자 팬들이 반응을 한 것이다. 에제가 다음 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과 호흡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2027년까지 계약돼 있는 에제 영입을 위해서는 경쟁이 필요하다. 에제는 토트넘뿐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등이 노리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5000만 유로(약 721억 원) 이상의 이적료도 걸림돌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