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이 넘는 장기전이 두 번이나 나왔다. 그야말로 풀세트 초접전이었다. 바닥을 치고 다시 상위권으로 진출하고 싶은 디플러스 기아(DK)의 의지가 더 강했다. DK가 4위 자리를 걸고 맞붙은 KT와 2라운드 승부서 짜릿하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DK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녹화 중계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쫓고 쫓기는 난전 끝에 2-1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초장기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에이밍' 김하람과 '루시드' 최용혁이 활약하면서 1, 3세트 POG에 선정됐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DK는 7승 5패 득실 +4로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반면 4연패를 당한 KT는 시즌 6패(6승 득실+1)째를 당하면서 6위 광동(6승 6패 득실-1)과 같은 승률까지 몰리게 됐다.
첫 세트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는 대혼전이 벌어졌다. 초반 라인전에 무게를 둔 조합을 꾸린 KT가 라인전의 유리함을 발판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려 했지만, 카르마-루시안의 포킹이 KT의 발목을 게속 잡으면서 오히려 오브젝트 스노우볼을 DK가 굴려나갔다.
라인전 조합에도 한타에서 KT가 웃는 상황을 만들자, 흐름은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혼전이 됐다. 드래곤이 7용까지 가는 난전 속에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DK가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두 차례씩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나눠 가져간 가운데 DK가 두 번째 바론 버프 획득 이후 장로 드래곤으로 공세의 방향을 선회한 KT의 후미를 무너뜨리고 54분 45초라는 장기전을 정리했다.
KT의 반격에 2세트는 완패를 당한 DK는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봇을 공략하면서 이득을 봤다. 하지만 후반 밸류가 높았던 KT가 한 타 구도에서 분위기를 뒤집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와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한 KT가 DK의 억제기를 두드리며 역전승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다. 벼랑 끝으로 몰린 DK가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KT의 챔프들을 네 명이나 쓰러뜨리는 대승으로 단박에 내줬던 승기를 되찾았다. 한타에서 대패한 KT도 미니언의 힘으로 DK의 쌍둥이 포탑을 모두 철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또 한 번 만들어졌지만, 결국 장로드래곤의 힘을 바탕으로 DK가 KT의 저항을 돌파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