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탁구사건’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충격적인 일이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이강인 탁구사건’을 겪으며 팀이 분열됐다.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했다. 주장 손흥민이 팀 미팅을 지시했지만 이강인은 탁구를 쳤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건을 중재해야 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방관하며 일을 키웠다. 베테랑 선수들이 이강인의 4강전 제외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거절했다. 클린스만은 SNS를 통해 한국선수들 뒷담화를 했다.
대회 종료 후 이강인이 런던까지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둘의 관계는 정리됐다. 이강인은 김진수 등 다른 선배들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대표팀 임시감독이 이강인을 3월 월드컵 예선에 선발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토트넘의 손흥민과 PSG의 이강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상해보라. 영국대표팀이 4강전에 진출했는데 전날 주드 벨링엄과 해리 케인이 몸싸움을 하다가 케인의 손가락이 탈구된 셈이다. 더구나 이 사건이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외국신문에 의해서 처음 터졌다. 몇 시간 후 축구협회가 사실을 인정했다. 한국이 FIFA 랭킹 64등 낮은 요르단에게 패해 64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이 사건에 묻혔다”고 비유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국에서도 신인급 선수가 대표팀 주장에게 대드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셈이다. 이를 중재하지 못한 클린스만에게도 책임론이 있었다.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사임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일주일 뒤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클린스만은 원격으로 참석했다. 온라인 연결조차 끊어졌다. 클린스만은 한국대표팀 재임기간 중 단 67일만 한국에 머물렀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의 행동이 무례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