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둑 신동' 스미레, 한국 이적 첫 대국 "패했지만 내용 좋아 아쉽지 않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3.03 18: 24

일본 바둑 신동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한국 이적 첫 공식 대국을 치렀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지난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하던 나카무라 스미레는 3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1라운드 4국에서 이창석 9단에게 220수 만에 백 불계패 했다. 
스미레의 한국 이적 첫 대국으로 시작 전부터 이목이 집중된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이창석이 우세를 가져가 유리한 형세로 판을 이끌었다. 스미레는 끝내기에 들어서며 역전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응수하지 못하면서 돌을 거뒀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나카무라 스미레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환경에서 더 강한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면서 한국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일본에서 프로바둑 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것은 스미레가 처음이다. 스미레는 한국기원 이적 결정에 대해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나카무라 스미레는 지난 2019년 4월 일본기원의 영재 특별 채용으로 입단,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10세)로 프로 기사가 됐다. 프로 데뷔 4년 만인 지난해 2월 일본 여류기성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일본 프로바둑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나카무라 스미레는 지난해 9월 한국기원에 객원기사 신청서를 제출,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에 공식 무대에 나선 것이다.
나카무라 스미레의 한국 활동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여러 일본 매체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 K바둑 스튜디오를 가득 메우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고 한국기원은 설명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나카무라 스미레는 "오늘은 긴장을 많이 하고 왔다. 졌지만 대국 내용이 좋아서 아쉬운 점은 없다"면서 "일본에는 피셔방식이 없어서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고, 지금은 한국 여자 랭킹 15위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연말에는 2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카무라 스미레를 상대로 승리한 이창석은 "오늘 바둑을 둬보니 스미레 선수가 실력적으로 만만치 않았다. 한국으로 오게 돼 굉장히 환영하고 강한 기사와 많이 두고 많이 성장했으면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나카무라 스미레는 후원사 시드를 받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에 합류했다. 후원사인 ㈜인포벨 심범섭 회장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의 출전이 침체해 있는 일본 바둑계에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스미레 3단이 한일 바둑의 균형 있는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해 줄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후원사 시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나카무라 스미레는 오는 11일 열리는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2라운드 1국에서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편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본선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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