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훨씬 좋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고 싶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2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을 2-1로 꺾었다. 당당하게 '다이렉트 승격'을 외쳤던 염기훈 감독은 정식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첫발을 떼게 됐다.
염기훈 감독은 뮬리치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를 맡겼다. 그는 뮬리치, 전진우-박상혁-이상민, 김상준-이종성, 최지묵-한호강-조윤성-장호익, 양형모가 선발 명단을 꾸리면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K리그 최장신(203cm) 뮬리치는 지난 시즌 수원에 입단했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며 시즌 22경기 4골에 그쳤다.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살아나긴 했으나 팀의 강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염기훈 감독의 신뢰는 두터웠다. 그는 경기 전 "뮬리치가 연습 경기에서 내용도 좋았고, 매번 골도 넣었다. 기대가 크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챙기려면 골이 필요하다. 뮬리치라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다. 오늘도 해결해 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염기훈 감독의 기대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뮬리치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수원 2부리그 1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대포알 프리킥으로 멀티골까지 뽑아내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한 뮬리치는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아주 기쁘다. 너무 안타깝게도 전반에 동료 한 명(조윤성)이 레드카드를 받아서 퇴장당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감독님의 요구를 열심히 수행하면서 끝까지 싸웠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승점 3점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도 두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해낸 일이 아니다. 모두가 한 팀으로 뭉치면서 싸운 덕분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우리 팀이 계속 이렇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염기훈 감독은 뮬리치의 몸 상태가 워낙 좋다고 밝혔다. 뮬리치 본인 역시 "올해는 동계훈련 첫날부터 팀과 함께 훈련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부상도 없었다. 작년보다 훨씬 좋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료들과 호흡은 어떨까. 뮬리치는 "동계훈련 때부터 소통이 잘 됐다. 미팅을 많이 하면서 좋은 호흡을 만들었다. 경기장에서 간격 유지도 잘하고 있다. 첫 번째 연습 경기부터 잘 맞았다. 끝까지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뮬리치는 프리킥 득점 장면도 되돌아봤다. 그는 "훈련 때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슈팅 훈련이나 프리킥 훈련을 진행했다.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뮬리치는 이날 경기를 통해 K리그2 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그는 "2부리그가 피지컬적으로 더 거칠다고 느꼈다. 몸으로 부딪치는 경합 상황이 더 많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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