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수 에릭 다이어(30)와 2025년 6월까지 동행한다.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발동시켰다. 그러나 계약이 연장된 기분 좋은 날 다이어는 '수비 혹평'을 받았다.
뮌헨은 지난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와 1년 더 함께한다. 2025년 6월까지 한 시즌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알렸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던 다이어는 지난 1월 뮌헨으로 임대 이적했다.
2023-2024시즌 토트넘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던 그는 뮌헨에서 새출발했다. 기존 임대 기간은 올 시즌까지였다. 다만 이적 당시, 일정 경기 이상 출전할 경우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이 있었다. 이는 이번에 발동됐다.
다이어는 다음 시즌부터 ‘임대’ 딱지를 떼고 정식 선수로 뮌헨과 함께 한다.
뮌헨은 1~2월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생기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다이어를 급하게 데리고 왔다.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7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했다. 해당 경기 뮌헨 성적은 4승1무2패.
현재 뮌헨 성적은 좋지 못하다. 17승3무4패 승점 54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61점)에 승점 7점 뒤져 있다. 사실상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이 물 건너갔단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뮌헨은 다이어와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뮌헨은 “다이어는 모든 능력을 갖춘 소중한 수비 자원"이라고 계약을 반겼고, 다이어는 "이제 내 미래는 정리됐다.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 또 우승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계약을 연장한 날 다이어는 혹평을 받았다.
다이어는 2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팀은 2-2로 비겼다.
뮌헨은 초반부터 흔들리더니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셜러이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높이 뜬 공을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프라이부르크는 연이어 공중볼 싸움을 펼친 끝에 귄터가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뮌헨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전반 35분 텔이 박스 부근에서 좋은 터치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원더골.
이후 기세를 올린 뮌헨은 계속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전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0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왼쪽 측면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 사이를 돌파하며 치고 들어갔다. 수비 세 명을 떨쳐낸 무시알라는 정확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첫 도움.
그러나 뮌헨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후반 42분 박스 안으로 롱 스로인을 던졌고,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발바닥으로 공을 터치했다. 이를 횔러가 곧장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DAZN'과 인터뷰에서 다이어와 김민재가 지키고 있던 뮌헨 수비진을 지적했다. "수비에서 소통이 부족했고 누구도 경기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전술 실행의 문제다. 일부가 '할복(hara-kiri)'했다. 중앙 수비수가 풀백을 앞질러 나가는 장면도 있었다. 훈련하지도, 논의한 적도 없는 플레이를 해버렸다"라며 중앙 수비수들을 ‘저격’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