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볼'이 첫 경기부터 위력을 과시했다. 광주FC가 FC서울의 '기동 매직'을 제압하고 만원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서울을 2-0으로 꺾으며 산뜻하게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알렸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이희균-이건희, 안혁주-정호연-최경록-가브리엘, 김진호-포포비치-안영규-두현석, 김경민이 선발로 나섰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영욱-김신진-강성진, 기성용-팔로세비치-한승규, 김진야-김주성-권완규-박동진, 최철원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린가드는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초반부터 광주가 몰아붙였다. 전반 6분 가브리엘이 우측면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넘어지면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안혁주가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2분 이건희의 헤더는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광주가 기어코 멋진 공격 전개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수비 지역에서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풀어나온 뒤 왼쪽 풀백 두현석까지 가담하며 서울을 압박했다.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이건희가 옆으로 공을 내줬고, 이를 이희균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광주다운 시즌 1호 골이었다.
리드를 잡은 이정효 감독은 전반 22분 안혁주를 불러들이고 엄지성을 투입했다. 광주가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계속해서 몰아쳤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최경록의 슈팅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전반 31분 이희균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서울은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서울이 오랜만에 슈팅했다. 전반 39분 강성진이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권완규가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막판 양 팀이 위협적인 공격을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조영욱이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조준했다. 그러나 포포비치가 몸으로 막아냈다.
광주도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코너킥 공격 이후 흘러나온 공을 김진호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가 싶었지만,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은 슈팅 8개를 기록한 광주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골이 필요한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진과 조영욱을 빼고 김경민, 일류첸코를 넣으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후반 5분 높은 위치에서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고, 기성용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김경민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치열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8분 엄지성이 이희균의 전진 패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골키퍼에게 잡혔다. 후반 12분 팔로세비치의 슈팅은 포포비치 태클에 걸렸다.
'K리그 역대급 빅네임' 린가드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22분 김경민을 대신해 린가드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넣을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득점해서 린가드를 내보내게 하겠다던 이정효 감독의 선언이 현실이 됐다.
린가드가 바로 슈팅까지 선보였다. 그는 후반 23분 박스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린가드는 후반 39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할 뻔하기도 했으나 일류첸코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끝내 광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의 헤더와 권완규의 슈팅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오히려 광주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그대로 광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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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