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1) 감독의 인터뷰가 도를 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SC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겼다.
뮌헨은 17승 3무 4패, 승점 54점에 머무르면서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레버쿠젠(승점 61)과 격차는 7점이나 된다. 만약 레버쿠젠이 이번 라운드에서 쾰른을 꺾는다면 10점 차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마티스 텔이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을 채웠고 라파엘 게헤이루-김민재-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뮌헨은 초반부터 흔들리더니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셜러이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높이 뜬 공을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프라이부르크는 연이어 공중볼 싸움을 펼친 끝에 귄터가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뮌헨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전반 35분 텔이 박스 부근에서 좋은 터치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원더골.
이후 기세를 올린 뮌헨은 계속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전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0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왼쪽 측면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 사이를 돌파하며 치고 들어갔다. 수비 세 명을 떨쳐낸 무시알라는 정확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첫 도움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뮌헨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후반 42분 박스 안으로 롱 스로인을 던졌고,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발바닥으로 공을 터치했다. 이를 횔러가 곧장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한 투헬 감독은 수비수들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투헬 감독은 이 과정에서 '할복(hara-kiri)'이라는 과격한 단어도 사용했다.
'다즌(DAZN)'과 인터뷰를 진행한 투헬은 "좋지 않은 첫 30분이었다. 많은 기회가 있는 좋은 후반전을 펼쳤지만, 그 후에는 보상 없이 패배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첫 30분은 전혀 구조적이지 못했으며 포지셔널 플레이에 있어서는 아예 통제가 안 됐다. 우린 전혀 효과가 없는 공격만 했고 상대방에게 역습을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수비 의사소통도 지적했다. 그는 "수비에서 소통이 부족했고 누구도 경기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헬은 "선수들의 의지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전술 실행의 문제다. 일부가 '할복(hara-kiri)'했다. 중앙 수비수가 풀백을 앞질러 나가는 장면도 있었다. 훈련하지도, 논의한 적도 없는 플레이를 해버렸다"라며 중앙 수비수들을 '저격'했다. 이 경기 중앙 수비에서 조합을 맞춘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첫 30분은 너무 무모했고 우린 그에 대해 처벌받았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