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이미 마드리드에 있는 모습이다. 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가 경기장에서조차 팀을 향한 존중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하프타임에 교체됐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벤치에 앉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는 어머니 옆에 앉기 위해 관중석으로 향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2일 프랑스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 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S 모나코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PSG는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그럼에도 16승 7무 1패, 승점 55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모나코는 12승 6무 6패, 승점 42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이날 음바페는 선발 출전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렌전에서 후반 20분 음바페를 벤치로 불러들인 데 이어 다시 한번 이른 교체를 단행했다.
다음 시즌 음바페 없는 PSG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이미 지난해 여름 구단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까지 계약 연장을 거절한 만큼 PSG와 이적은 예고된 일이다.
행선지도 사실상 정해졌다. 바로 어릴 적부터 음바페의 드림 클럽이었다던 레알 마드리드다. 꾸준히 음바페 영입을 시도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에야말로 목표를 이룰 전망이다.
영국 'BBC'와 스페인 '마르카', 프랑스 '풋 메르카토' 등에 따르면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여름에 입단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라며 "올 시즌 두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렌전을 마친 뒤에도 이번 모나코전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조만간 음바페 없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음바페를 빠르게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날 음바페가 교체 후 보여준 행동은 팬들을 당황케 하기 충분했다. 그는 라커룸에서 여유롭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이미 후반전이 시작됐음에도 유유히 누군가과 통화하며 터널을 빠져나왔다. 밝은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음바페는 동료들이 있는 PSG 벤치에 앉는 대신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친정팀 모나코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트랙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팬서비스까지 펼쳤다. PSG 팬들의 셀카 요청에도 친절히 응했다.
음바페가 향한 곳은 바로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의 옆자리였다. 그는 마치 PSG 일원이 아닌 것처럼 제3자인 것마냥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무리 곧 떠날 사람이라지만, 팀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행동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영국 '더 선'은 "음바페는 후반전을 어머니 옆에서 지켜보며 팬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라며 충격받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의 행동을 본 이들은 "음바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이미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생각을 하고 있다", "와우 벤치에도 앉지 않는다니", "음바페와 PSG 둘 다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음바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 팬은 "음바페가 클럽보다 큰 선수가 아니라면 어떻게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고, 다른 팬들은 "이런 태도라면 절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존중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재미있는 추측도 나왔다. 'TNT 스포츠'는 음바페가 사복을 입고 통화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일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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