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수비 구멍이 독일서 희망이 되고 있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다음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뛴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오전 4시 30분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와 맞붙는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53점(17승 2무4패)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61)을 8점 차로 뒤쫓는 중이다.
이 경기에서는 김민재-다이어의 센터백 조합이 예상된다. 김민재는 지난 경기 벤치에서 출발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달 25일 라이프치히전(2-1 승리)에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로 센터백 조합을 꾸렸다. 김민재는 후반 36분에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대신 교체 투입되며 경기장을 밟았다.
당시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민재는 그냥 휴식이 필요하다. 그는 아시안컵을 치르고 왔고, 시차 적응할 새도 없이 경기에 투입됐다. 그는 조금 너무 많이 뛴 것처럼 보인다. 조직적으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지금 더 편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다이어는 얼마 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만 10년 가까이 뛴 베테랑 수비수다. 그는 지난 2014년 스포르팅 CP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풀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공식전 363경기에 출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 초기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갈수록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도 주전으로 뛰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한때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다이어는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부진에 빠졌고,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으로 수비진의 폭탄이 돼버렸다.
결국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여름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새로 꾸렸다. 둘이 다쳤을 때도 다이어가 아니라 풀백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에게 먼저 기회를 줄 정도였다.
벤치만 지키던 다이어에게 깜짝 놀랄 제안이 왔다. 바로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손을 내민 것. 센터백 보강을 모색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1월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라며 그를 영입했다.
그렇게 다이어는 10년 동안 뛰었던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1년 추가 계약 옵션이 포함된 임대 형식이었다. 임대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였다.
다이어는 빠르게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을 치렀고,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선발 출전은 4차례였다. 불안한 수비력과 손부터 들어 올리는 안일한 행동은 그대로였지만, 독일 매체는 다이어 영입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로 인해서 뮌헨은 다이어와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보이는 상태다. BBC는 "다이어의 기존 계약은 잔여 시즌 임대 이후 조건부로 발동하는 12개월 연장 옵션이었다"라면서 "옵션의 발동 조건은 경기 출전 횟수"라고 설명했다.
수비진의 부상으로 다이어는 오히려 꽤 꾸준하게 경기에 나오고 있다. 여기에 토머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신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필요 옵션수가 채워졌다. BBC는 "다이어는 특정 경기수를 채워서 자동 연장 옵션이 발동됐다. 이제 그는 자유 계약(FA) 형식으로 2025년까지 뮌헨에 합류한다"라면서 "뮌헨이 겨울에 토트넘에 지불한 임대료는 400만 파운드(약 67억 원) 정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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