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울버햄튼)의 부상에 대해 감독이 불만을 강력하게 나타냈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16강(5라운드)에서 전반 2분 터진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울버햄튼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로테이션을 돌린 브라이턴을 막아 세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FA컵 8강 대진이 완성됐고 울버햄튼은 코벤트리(2부리그)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대진운이 따르며 준결승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황희찬이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후반 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받은 뒤, 동료 르미나를 향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 직후 황희찬은 디딤발인 왼쪽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졌다. 황희찬은 오른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빠르게 의무팀이 달려 들어가 상태를 확인했고 절친 조세 사도 한달음에 달려나와 황희찬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페드루 네투와 교체되어 나갔다.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황희찬의 표정은 어두웠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됐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햄스트링 부상은 황희찬의 고질병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지난해에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기간을 포함해 여러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울버햄튼 개리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승리는 기쁘다. 그러나 황희찬이 햄스트링에 약간의 통증을 느껴 정말 힘들었다. 네투나 마테우스 쿠냐가 겪었던 부상과 달리 황희찬의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아 보이지만 황희찬이 주말에 열리는 경기에 출전한다면 정말 놀라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닐 감독의 이야기처럼 황희찬은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0일 이상은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따라서 황희찬은 뉴캐슬 원정에 이어 10일 홈에서 열리는 풀럼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상 여파가 있다면 본머스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고, 이후 A매치 소집기간에도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오닐 감독은 불만도 굉장한 상황. 오닐 감독은 “오늘 경기는 아주 중요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렸어야 하는 경기다. 최소한 준비할 시간이 한 주는 필요했다. 우리는 전후 경기 스케줄에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지난주 일요일 셰필드와 경기하고 너무 가까운 시간에 또 경기를 했다. 6일간 3경기라니 너무 어려운 일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18일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2-1로 승리하고 25일 셰필드를 1-0으로 이겼다. 단 4일 만에 다시 브라이튼을 만났다. 황희찬은 세 경기서 모두 선발로 뛰었고 결국 부상을 입었다.
한편 황희찬의 부상은 울버햄튼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부정적이다. 올 시즌최다 득점자는 황희찬이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 국가대표팀에서도 황희찬의 영향은 굉장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