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22, 셀틱)의 발끝이 또 폭발했다. 현지 팬들도 그를 경기 최고의 선수(MOTM)로 뽑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셀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28라운드에서 던디 유나이티드를 7-1로 격파했다.
연승을 달린 셀틱은 21승 5무 2패로 승점 68점을 기록했다. 선두 레인저스(승점 70)와 격차는 2점으로 유지됐다. 여전히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셀틱과 레인저스다.
양현준이 오랜만에 선발 출격했다. 그는 4-3-3 포메이션에서 우측 날개를 맡으며 마에다 다이젠, 아담 이다와 함께 셀틱 공격을 이끌었다. 양현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 3일 세인트 존스턴전 이후 약 3달 만이었다.
셀틱은 전반에만 6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7분 카메론 카터빅커스가 머리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18분엔 이다가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셀틱의 화력쇼는 멈출 줄 몰랐다. 전반 22분 맷 오라일리, 전반 30분 마에다도 골 맛을 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36분엔 그렉 테일러, 전반 추가시간엔 칼럼 맥그리거까지 골을 보탰다. 양현준은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우측면을 휘저으며 두 차례나 득점 장면에 관여했다.
양현준이 도움까지 기록했다. 그는 후반 18분 오른쪽을 돌파한 뒤 중앙 지역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다니엘 켈리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양현준은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시즌 1골 3도움을 마크했다. 그는 지난 25일 마더웰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고, 추가시간 땅볼 크로스로 루이스 팔마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반년 만에 도움을 추가했다. 여기에 던디를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양현준은 후반 31분 팔마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셀틱은 후반 39분 던디에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승부는 셀틱의 7-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현준에게 평점 8.2점을 줬다. 그는 약 76분 동안 1도움,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3회(3/7), 크로스 성공 2회(2/5), 태클 성공 2회(2/2)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셀틱 팬들도 양현준을 MOTM으로 뽑으며 활약을 인정했다. 양현준은 팬 투표에서 61.6%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오라일리와 테일러, 이다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현지 팬들은 "훌륭한 밤이었다", "오늘 밤 양현준의 경기력은 엄청났다", "우리 팀 최고 윙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전기 같았다(eletric)" 등의 칭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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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셀틱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