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할 때는 당연히 이기고, 불리한 상황도 뒤집는다. 강팀의 근거를 젠지가 명확하게 확인했다. 빠르게 우위를 점했던 1세트는 압도적으로, 불리했던 2세트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젠지가 ‘쵸비’ 정지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4연승을 질주하면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김대호 감독이 이끄는 광동은 3연패로 휘청거렸다.
젠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광동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쵸비’ 정지훈이 1세트 아지르, 2세트 르블랑으로 펄펄 날면서 팀의 4연을 견인했다.
1세트는 젠지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피들스틱 정글러 카드를 꺼내든 젠지는 흐웨이-스몰더로 후반 밸류 조합을 선택한 광동을 초반부터 망가뜨렸다. 피들스틱의 궁극기가 광동의 챔프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교전은 당연하게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세 번째 드래곤이 나오는 순간 승부가 갈렸다.
아지르와 바루스, 일방적으로 상대를 두들긴 젠지는 32분대 14-1로 손쉽게 1세트를 정리했다.
벼랑 끝으로 몰린 광동은 ‘파이크’라는 승부수를 띄워 대반격에 나섰다. 직스-파이크로 봇 듀오를 꾸린 광동은 탑에서 아트록스-리신이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중반까지 우위를 점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광동의 짜임새 있는 설계와 공세에 ‘기인’ 김기인의 트페는 노킬 4데스까지 몰리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젠지는 스스로 강팀의 자격을 경기력으로 증명하면서 뒤집기 쇼를 펼쳤다.
글로벌 골드 6000까지 열세인 상황에서 소규모 교전을 통해 파이크, 리신 등 요주의 챔프들을 솎아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말렸던 트페가 성장한 이후에는 젠지의 페이스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든든한 ‘쵸비’의 르블랑이 한 타 구도를 지배하면서 승기를 잡은 젠지는 오브젝트를 20분 중반 이후에는 독식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ep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