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튼에서 뛰었던 후벵 네베스(27, 알 힐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만족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네베스는 포르투갈 '오 조구'와 인터뷰에서 "나는 3개 클럽과 가까웠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나를 슬프게 했고 내가 알 힐랄로 가는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네베스는 지난 2017년 포르투에서 당시 챔피언십(2부 리그)이었던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네베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이번엔 다시 사우디 리그로 이적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을 받은 네베스는 바르셀로나, 리버풀, 아스날,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네베스는 작년 여름 알 힐랄로 움직였다.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796억 원)였고 3년 계약이었다.
당시 팬들과 현지 매체들은 네베스가 돈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실제 네베스는 알 힐랄에서 세금을 제외하고 30만 파운드(약 5억 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튼에서 받았던 5만 8000파운드(약 1억 원)와 비교해 월등한 금액이다.
황희찬도 울버햄튼 주장이었던 네베스를 붙잡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네베스는 이번 시즌 알 힐랄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리그 20경기 1골(6도움) 포함 총 28경기서 4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네베스는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바르셀로나가 가장 나를 원했다. 거짓말이 아니다"면서 "아스날과도 거의 계약서에 사인을 할 뻔 했다. 프리미어리그 밖에도 다른 클럽이 있었다"고 자신이 갈 수 있었던 구단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사우디에서 뛰는 것이 유럽에서 뛰는 동료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서 "내 체력은 훌륭하다. 언젠가 유럽으로 복귀해 최고 수준으로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당장 유럽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그는 "이런 식이라면 사우디는 2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리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그게 비밀도 아니고 여기서 뛰는 선수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포르투갈 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내 생각에는 사우디 리그는 계속 나아지고 있고 내년에는 더 발전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성장하면 세계 5대 리그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시각이다.
네베스는 "각 팀이 그 수준의 외국인 선수 8명에게 베팅을 한다면 이것은 거의 플레이스테이션 챔피언십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2년 안에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다. 누가 알겠나. 좀 더 걸릴 지도 모르겠다"고 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