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FA컵 8강에 오른 것보다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했던 말이 더 화제를 낳고 있다. '라이벌' 리버풀 차기 감독이 될 수 있는 인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루턴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16강전 6-2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예상대로의 결과다. 엘링 홀란이 홀로 5골을 책임졌고, 나머지 1골은 마테오 코바치치가 넣었다.
이 경기 전 과르디올라 발언이 은근히 화제다. '라이벌팀' 리버풀 차기 사령탑 유력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높이 평가했기 대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 루턴 타운과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은 (위르벤 클롭 감독 후임으로) 좋은 감독을 고용할 것”이라며 ‘유력 리버풀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는 알론소 감독에 대해선 “그건 리버풀에 대한 질문이다. 내가 대답할 것은 아니다. 그들(리버풀)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론소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묻는다면, 솔직히 현대 축구에서 모든 대회 무패를 기록하고, ‘강호’ 뮌헨과 싸우는 팀은 ‘레버쿠젠’ 딱 한 팀”이라고 알론소를 높게 평가했다.
리버풀은 지난달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 05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클롭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 현재까지 구단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에 따르면 클롭은 "에너지가 바닥났다"며 "난 이 구단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 리버풀의 모든 것, 서포터들의 모든 것, 팀, 스태프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버풀 차기 사령탑으로 '무패행진' 레버쿠젠의 수장 알론소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12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2위로 밀어내고 승점 4점 차 우위로 분데스리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99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뒤 2004년 리버풀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2005)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는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2017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알론소는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알론소는 20223-2024시즌 레버쿠젠을 유럽 5대 리그 유일의 무패 팀으로 이끌고 있다. 이 점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리버풀 닷컴’은 “알론소는 리버풀에 확실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 후 알론소 감독이 갈 곳으로 안필드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의견을 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