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결전을 앞둔 북한여자축구가 기자회견을 돌연 중단했다.
북한여자축구대표팀은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지난 24일 사우디로 일본을 불러들여 0-0으로 비겼다. 북한의 홈경기로 평양에서 치러야 했던 경기다. 일본이 평양행 항공편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우디에서 경기가 열렸다. 2차전은 예정대로 도쿄에서 진행된다.
북한 선수단은 25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입국했다. 국내 언론사도 현장에서 북한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북한은 26일 경기를 하루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리유일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내일 동포 여러분들이 경기장에 많이 와줄 거라고 들었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답했다.
2차전 각오에 대해서는 “1차전 경기내용을 분석했다. 공수에 걸쳐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30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이 10분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갑자기 북한 감독이 “기자회견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히가시웹’은 “기자회견장에서 북한 팀의 호칭을 둘러싸고 한국 언론과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불온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결국 기자회견이 중단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각종 국제대회서 한국언론의 ‘북한’이나 ‘북측’ 표현에 매우 언짢아 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표현을 대신 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리유일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과 8강전 승리 후 한국기자들을 향해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