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감독으로 선임됐다. 올림픽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3차 회의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최됐다. 전력강화위는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임시감독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은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서 A대표팀 감독으로 데뷔한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무리다.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 25일 낮에 황선홍 감독에게 제안했고 어제 수락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과거 허정무 감독과 핌 베어백 감독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직한 사례가 있다”면서 선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당장 파리올림픽 준비 과정과 3월 A매치 일정이 겹친다. A대표팀이 치르는 월드컵 2차 예선은 3월 21일 서울에서 태국을 상대한다. 이후 26일 방콕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겹치는 기간에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친선전을 치른다. 해당 기간 한 감독이 두 팀을 모두 지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최종모의고사를 앞두고 올림픽대표팀에서 임시로 하차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해성 위원장은 “월드컵 예선 기간에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에 출전한다. 해당 기간 동안 올림픽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칭 스태프가 팀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최종모의고사를 치르는데 정작 수장이 자리를 비운다는 말이다.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어떻게 급조할지도 걱정거리다. 정 위원장은 “A 대표팀은 별도의 코치진들로 팀이 꾸려질 예정”이라 덧붙였다.
황 감독은 오는 4월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만 파리로 갈 수 있다. 조별리그부터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에 올인해도 시간이 모자란 황선홍 감독이 어떻게 A대표팀까지 맡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의 대답은 “가능하다”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