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6연패' 첼시 향한 네빌의 디스, "10억 파운드짜리 파란 새가슴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26 19: 53

"너네가 팀이냐".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첼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최초로 리그컵 10회 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썼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클롭 감독과 만든 결과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반면 첼시는 지난 2021-2022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첼시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잭슨이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스털링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는가 싶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잭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리버풀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40분 로버트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각포가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전반은 그렇게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7분 엔소의 골문 앞 뒤꿈치 슈팅은 허망하게 골대를 외면했고, 후반 13분 엘리엇의 발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 골 취소가 나왔다. 후반 15분 로버트슨이 올린 프리킥을 반다이크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엔도가 득점에 관여한 것으로 판정됐다.
첼시가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30분 갤러거의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고, 후반 40분엔 갤러거가 일대일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추가시간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승부차기가 가까워지던 연장 후반 13분 리버풀이 드디어 득점을 터트렸다. 코스타스 치미카스가 올린 코너킥을 반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통산 10번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20년 동안 가장 특별한 트로피"라며 "리버풀의 일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다시 정말 기쁘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자격이 있다"라고 기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 놓는 클롭 감독과 함께 라스트 댄스를 펼치고 있는 리버풀이다.
한편 이 대회도 패하면서 첼시는 무려 잉글랜드 자국 컵대회 '결승' 6연패라는 치욕을 맛봤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첼시는 2019년 EFL 컵 패배 ,2020년 FA컵 패배, 2021년 FA컵 패배, 2022 EFL 컵 패배, 2022년 FA컵 패배, 2024년 EFL 컵 패배로 국내 컵대회서 6연패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게리 네빌은 첼시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파란색의 10억 파운드(약 1조 6874억 원)짜리 새가슴팀"이라면서 "첼시 선수들은 아마 이 경기를 오랜 기간 후회할 것이다. 솔직히 아무런 동정심도 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네빌은 "아마 리버풀이 부상자가 발생하고 유스 선수들이 투입될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첼시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전반은 조금 잘했지만 후반전부터 연장까지 첼시는 얼타면서 기대 이하의 경기만 펼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첼시 선수들의 경기력은 심각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뭘 했는지 모르겠다. 경기에 질 수도 있고 결승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나서면 안 됐다"라면서 "특히 그게 유스 선수가 5명이나 나온 리버풀 상대로는 더 안 될 일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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