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과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이 서로를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승격을 꿈꾸는 13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마이크를 쥐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맛본 수원은 염기훈 감독의 지도하에 1부 복귀를 꿈꾼다. 염기훈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다이렉트 승격이다. 많은 팬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과와 내용 둘 다 잡고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의 K리그2 첫 경기 상대는 충남아산이다.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교체했다. 그간 팀을 이끌어 온 박동혁 감독과 작별하고 김현석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프로팀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김현석 감독은 "마음이 벅차다. K리그 감독으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충남아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패기 있게 도전해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염기훈 감독과 김현석 감독은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둘은 지난 2009년 울산 현대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제는 사령탑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염기훈 감독과 김현석 감독. 개막전부터 옛 스승을 적으로 만나는 염기훈 감독은 "김현석 감독님은 내가 울산에 있을 때 은사님이셨다. 은사님이라고 봐드리는 건 없다"라며 "빅버드에선 아무리 잘 준비하고 와도 안 된다는 사실을 모든 감독님께 보여드리겠다"라고 K리그2 12팀을 향해 경고장을 던졌다.
김현석 감독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그는 "염기훈 감독님과 오랜 연도 있다. '선빵'을 날리셨는데 수원이 대포를 쏜다면 우리는 미사일을 가져가겠다. 수원에게 2부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염기훈 감독과 김현석 감독은 올 시즌 '미쳐야 하는' 선수로 각각 골키퍼 양형모와 수비수 이학민을 뽑았다. 염기훈 감독은 "형모가 미쳐서 한 골도 내주지 않길 바란다. 주장으로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큰 기대를 걸었고, 김현석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을 살려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학민이다. 이학민이 미쳐 날뛰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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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