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요? 저도 못 믿었어요. 깜짝 놀랐죠."
FC서울 부주장 조영욱(25)이 제시 린가드(32)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터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K리그1 우승을 놓고 다툴 12팀의 사령탑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올 시즌부터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뛸 조영욱도 자리를 찾았다.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 활약한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조기 전역에 성공했다.
서울 부주장까지 맡게 된 조영욱은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싶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또한 "다른 팀은 부주장이 두 명씩은 있다. 그런데 나는 혼자라서 (기)성용이 형과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내가 더 잘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부주장으로서 위엄(?)도 갖춘 모습이었다. 조영욱은 대우가 달라졌냐는 물음에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일류첸코랑 팔로세비치가 외출을 다녀오면서 과자를 굉장히 많이 사왔더라. 나한테 하나 주면서 '부주장 이것 좀 기억해달라' 그런 얘기를 하더라. 한국 사람 다 됐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서울은 이번 겨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를 깜짝 영입했다. 아무래도 많은 팬들의 관심이 린가드 한 명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조영욱은 "나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린가드 덕분에 서울 팬분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경기에서도 상대가 린가드한테만 몰릴 수 있다. 우리는 팀적으로 강하게 준비하고 있는 팀이다. 상대가 린가드한테 몰리면 알아서 다 처리해 줄 것이다. 나머지는 다른 선수들이 하면 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영욱이 직접 느낀 린가드는 어떤 선수일까. 그는 "기술이 워낙 좋다. 그리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어떤 상황에서 뭘 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선수다. 열심히 배우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에서 뛰던 린가드의 합류는 조영욱에게도 믿기 힘든 소식이었다. 그는 "다 똑같은 생각이 드셨겠지만, '왜 올까? 왜 오지?' 그랬다. 정말 '얘가 무슨 생각이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나도 못 믿었다. 다 못 믿었을 거다.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이어 조영욱은 "그런데 와서 보니까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뛰어나다. 뭐 딴짓하려고 온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팬분들도 안심하셔도 된다"라며 "린가드가 개인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충분히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린가드의 남다른 친화력도 전했다. 조영욱은 "확실히 세계적인 선수라 그런지 성격도 굉장히 좋다. 뭘 시키면 안 빼더라. 재밌게 잘 어울리고 있다. 소통은 성용이 형 통해서 잘하고 있다"라며 "린가드와 게임은 아직 못 해봤고, 윷놀이는 해봤다. (린가드가 운영 중인 브랜드) 옷은 나중에 하나 달라고 해야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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