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팬 사랑합니다".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26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K리그 1, 2 사령탑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홍명보 감독은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갑작스럽게 축구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 시즌 여러가지 준비했다. 물론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보완해야 할 점들을 개막전까지 잘 준비하면 된다. 항상 경기를 앞두고 100%를 갖고 임한다. 시즌이 개막하면 컨디션, 팀워크, 전술 등이 안정되겠지만 개막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적응을 많이 했다. 여러가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팀에 없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이야기에 홍 감독은 "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별한 연락도 없었다"면서 "다만 안타까운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는 동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먼저 이야기 한 것처럼 전혀 이동하지 않았다. 따라서 선수들도 큰 부담 없이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정말 감사하다. 저도 우리 팬들을 정말 사랑한다”라면서 “제 의도와 상관 없이 거론됐기 때문에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최근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은 괜찮다. 제 위치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제 아무 문제 없다"라고 전했다.
지난 23일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는 울산 서포터스가 준비한 트럭시위가 진행됐다. 트럭에는 ‘K리그 감독 국가대표 선임 논의 백지화’,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는 등 항의 문구가 적혔다. KFA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가 열린 다음날엔 수십 개의 근조화환이 축구회관으로 향했다.
울산 서포터스는 ‘대한축구협회의 무능력함을 규탄한다’는 성명문을 통해 “KFA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성명문에 이어 KFA 비판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비단 홍명보 감독의 선임만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니다. 울산 서포터스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 감독은 팬들의 아쉬움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에 협회와 K리그 또 팬들간의 대립하는 모습이 나와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지금은 잘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