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을 계속 끼고 있고, 안경을 쓰다 보니 화이트 노이즈와 맞물려 머리랑 온 몸이 아프더라고요.”
경기 시간은 1세트 25분 50초, 2세트 38분 17초, 3세트 37분 33초 등 도합 1시간 41분 40초였지만 여덟 차례의 퍼즈로 인해 무려 6시간 46분간 경기에 매달려야 했다. 경기를 위해 현장에 2시간 이전에 도착하는 걸 감안하면 그에게 롤파크는 일종의 감옥이나 다름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디플러스 기아(DK)의 3연승을 이끈 ‘쇼메이커’ 허수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끝끼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DK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서 여덟 차례의 퍼즈로 집중하기 힘든 상황에서 2-1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쇼메이커’ 허수와 ‘루시드’ 최용혁이 1, 3세트 POG를 거머쥐며 갈 길 바쁜 DK에 천금같은 1승을 안겼다.
이로써 DK는 시즌 5승(5패 득실 +1)째를 올리면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순위는 지난 경기와 변함없는 6위지만, 7위 피어엑스와 승차를 2경기까지 벌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긴 시간 집중력을 유지한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고맙다. 팬 분들께도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며 초췌해진 얼굴로 장장 6시간 46분 간의 혈투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전햇다.
덧붙여 그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동료들에게 대기실에서 ‘우리가 역사를 쓰고 있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우리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등 이런 말로 동료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던 배경을 전했다.
퍼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의자에 기대거나, 엎드리기도 했던 허수는 “헤드셋을 계속 끼고, 안경을 끼기도 했고, 화이트노이즈로 인해 머리랑 온 몸이 아프더라. 대기하면서 최대한 편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경기 중 네트워크 이슈에 대한 불편함을 묻자 그는 “3세트 당시에는 체감 못했는데, 2세트 때는 스킬이나 평타를 칠 때는 밀리는 느낌이나 스킬이 안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허수는 “선수단 전원 다 고생 많았고 팬분들 특히 좀 되게 힘드셨을 것 같은데 끝까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다음 경기는 꼭 더 발전해서 연승 이어가보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와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