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프링 시즌 업셋의 대명사가 된 광동의 ‘광기’가 1라운드 전패 위기에 몰렸던 브리온에게 제대로 잡아먹혔다. 투지에 불타던 선수들은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무너졌고, 종국에는 움츠려들어 스몰더라는 후반 왕귀 챔프로 무장한 브리온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됐다.
‘씨맥’ 김대호 광동 감독은 이전까지 잘 이어왔지만 위태위태했던 문제점들이 모두 나온 경기라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김대호 감독은 “잘 진 것 같다”며 광동 선수단에 일침을 가했다.
광동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서 1, 3세트 무너지면서 1-2 패배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광동은 시즌 4패(5승 득실 +1)째를 당하면서 1라운드를 5위로 정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광동 감독은 “뼈 아프고, 고통스러운 패배였다. (이번 패배를)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자기) 합리화 같지만 잘 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패배를 얼마나 우리가 정리를 잘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이번 패배로 우리 모두의 마인드 셋이나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브리온전을 총평했다.
얼굴에 홍조를 띤 김 감독은 계속 열변을 토하면서 경기 패인을 분석했다. 특히 기본적으로 상대를 얕본 점을 꼬집으면서, ‘강팀이 아닌데 강팀의 딜레마가 나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패배가 영양가가 있을수도 있다고 말한 이유는 ‘나올 수 있는 사고가 다 나왔다’. 종합 선물세트 처럼 다양하다. 1세트 같은 경우는 우리가 강팀이 아닌데, ‘강팀의 딜레마’가 나왔다. 아무래도 기세를 타고 있는 만큼 변수만 없다면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 보였다. 우리가 브리온보다 상대적 더 강 팀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대호 감독의 쓴 소리는 계속 됐다. 김 감독은 “초반에 실수를 했음에도, 미드나 봇을 넘기려고 하는 자리 싸움이나, 강가 교전 등 리스크를 감수 안 해도 ‘끝까지 가면 우리가 이겨’라는 느낌이 강했다. 마인드 세팅이 잘못됐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안하는 플레이에 맞는 픽을 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이번 패배가) 한 번 잘 겪은 것 같다. 2, 3세트는 위축이 된 것 같다. 고템포에 대한 겁이 생겼다. 위축된 상태에서는 열심히는 했지만, 누적되는 실수로 겁잡을 수 없게 됐다. 스몰더 밸류에 무난하게 잡아먹힌 경기였다”며 탄식에 가까운 아쉬운 속내를 전했다.
김대호 감독은 “중요한 건 플레이를 한 선수들과 나도 같이 어떻게 졌는지, 지게 되는 과정까지 보인 심리와 사고 방식, 마인드까지 왜 패배로 연결됐는지를 잘 느끼고 정리해서 다시 과감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오히려 강팀 상대로는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한다. 그래서 교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왔다. 너무 많은 걸 잃을 것 처럼 경기를 했다. 인게임을 잘 정리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한다면 쓴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이번 패배는 매우 쓰다. 잘 정리해서 이렇게 지지 않게 다시 힘차게 준비해 보겠다”라고 2라운드 첫 상대로 다시 만나는 브리온과 일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