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골키퍼' 조 하트(37, 셀틱)가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길었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셀틱은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골키퍼 하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 선수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몇 가지 소식을 전한다"라고 알렸다.
셀틱은 "하트는 최근에 그의 결정을 구단에 얘기했다. 그는 팬들에게 은퇴 결정을 설명하고자 카메라 앞에 앉았다. 셀틱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팀을 위해 보여준 환상적이고 지속적인 기여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도 "하트는 경이로운 커리어를 누려왔다. 그가 여름에 은퇴하면 우리는 큰 그리움을 느끼게 되리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선수 생활 동안 해낸 모든 것에 대해 엄청난 칭찬과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트는 셀틱과 국내외 최고 수준 무대에서 훌륭한 선수였다"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또한 그는 "하트는 그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고, 함께 일하기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훌륭한 팀 동료였고, 언제나 최고만 바쳤다"라며 "나는 하트의 은퇴와 모든 일들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는 언제나와 같은 강도와 헌신, 추진력으로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트는 2003년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4부리그였던 슈루즈버리 타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고, 2006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트랜미어 로버스, 블랙풀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며 경험치를 쌓았다.
하트는 버밍엄 시티로 임대를 다녀온 2010-2011시즌부터 맨시티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그는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뛰면서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하트는 2016-2017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점차 자리를 잃어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스 실력이 뛰어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새로 데려왔고, 하트는 토리노, 웨스트햄 임대를 거쳐 번리로 이적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들과 인연도 깊다. 베테랑이 된 하트는 2020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위고 요리스에게 밀려 많은 시간을 뛰진 못했지만, 라커룸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든든한 백업 골키퍼 역할을 했다.
하트는 손흥민과도 잘 어울려 지내며 토트넘에 잘 적응했지만, 1년 만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에게 떠나라는 통보를 받고 셀틱에 합류했다. 그는 다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리그 우승에 힘을 더했고, 올 시즌에도 꾸준히 셀틱 골문을 지키고 있다.
하트는 셀틱에서도 오현규를 시작으로 양현준, 권혁규 셀틱 트리오와도 연을 이어갔다. 오현규는 그가 자신을 잘 챙겨준다며 손흥민과 하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느덧 만 37세를 앞두고 있는 하트는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셀틱과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골든 글러브 수상 4회, FA컵 우승 1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축구화를 벗게 됐다.
하트는 '셀틱 TV'와 인터뷰에서 "은퇴는 한동안 생각해온 일"이라며 "나는 구단의 축복 속에서 감독, 골키퍼 코치와 함께 구단과 대화를 나눴다. 분명히 다음 시즌에는 뛰지 않을 것이다. 난 다음 시즌에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트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이 놀라운 클럽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최선을 다해 표현하겠다. 3년 동안 함께해서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이야기하겠다. 그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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