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들인 돈의 절반만 회수할 수 있다면 안토니(24)를 기꺼이 판매하겠단 계획이다.
영국 '팀 토크'는 23일(한국시간) "짐 랫클리프 경이 패배를 인정하고 칼을 꺼내 들었다. 이에 따라 맨유는 안토니를 터무니없이 낮은 이적료로 내보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022년 여름 큰 기대 속에 안토니를 데려왔다.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함께했던 그를 강력히 원했다. 실제로 그의 이적료는 무려 옵션 포함 8600만 파운드(약 1452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다. 안토니는 데뷔전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더했지만, 이후로는 쭉 내리막을 걸었다. 비효율적인 개인기로 템포를 잡아먹으며 '팽이'라고 조롱받았고,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첫 시즌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안토니는 올 시즌 리그 19경기를 소화하면서 공격 포인트를 단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도 잉글랜드 4부 리스 소속 뉴포트 카운티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팬들도 안토니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지칠 대로 지친 맨유 팬들은 안토니가 교체될 때 환호를 터트리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선배들 역시 마찬가지다. 폴 스콜스는 그를 보며 '광대'라고 한숨 쉬었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팬으로서 그를 볼때 정말 화가 난다. 짜증 난다"라며 대놓고 비난했다.
또 다른 맨유 공격수 출신 루이 사하는 "안토니는 플레이 방식에 약간 고집이 있다. 예측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면 바꿔야 한다. 선수 본인이든 감독이든 그의 측근이든 모두가 무언가 바꿀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젠 텐 하흐 감독도 더는 안토니를 감싸안기 어려운 상황. 팀 토크는 "안토니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갈 만하다. 그는 리그에서 900분 이상을 뛰고도 아무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2004년생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후보로 전락했다. 맨유는 그를 데려갈 팀을 찾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적료를 많이 깎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피차헤스'에 따르면 맨유는 4300만 파운드(약 726억 원) 정도면 안토니를 판매할 생각이다. 이는 2년 전 그들이 지불한 금액의 반값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맨유는 안토니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빠르게 내보내겠다는 것.
실제로 맨유는 새로운 공동 구단주인 랫클리프 경 체제 아래에서 선수단 개편을 꿈꾸고 있다. 'ESPN'은 "맨유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쓸 돈이 있긴 하지만, 구단 재정 상태와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A)에 관한 우려 때문에 자금을 제한할 것이다. 이들은 영입 예산을 들리기 위해 선수들을 처분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안토니 대신 크리스탈 팰리스 윙어 마이클 올리세를 원하고 있다. 그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파운드(약 844억 원)로 알려졌다.
팀 토크는 "최근 맨유는 올리세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안토니 판매로 많은 돈을 돌려받진 못하겠지만, 여전히 매우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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