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들고 나온 카드는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였다. 이틀 전 LCK 챌린저스에서 한 차례 등장했던 탑 트페가 LCK에서 첫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등장한 착취 아지르 못지 않게 임펙트 있는 승부수였다. 난이도가 높은 챔프임에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킹겐’ 황성훈은 무엇보다 팀을 위한 선택임을 강조하면서 시도할만한 이유는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DK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CK 스프링’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서 ‘쇼메이커’ 허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착취 아지르와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그간 타 팀들이 보이지 않았던 참신한 전술로 귀중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1라운드 DK는 1라운드를 4승 5패 득실 0, 6위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킹겐’ 황성훈은 “1라운드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1라운드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해 2라운드 시작을 좋게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세트 조커픽 성격으로 꺼낸 탑 트페에 대해 그는 “우선 우리 팀 미드와 원딜이 트페를 잘하는 선수들이어서 돌리면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첫 번째로 했다. 여기에 탑에서는 상대하기 생소한 픽 이기에 상대 대처가 미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라인전에서 잘한 부분도 있었지만, 실수한 부분도 있다. 실수로 잘한 부분을 깎아 먹었다고 생각하는데, 운영 단계에서는 말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했던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스프링 1라운드 전반적으로 협업 콜 플레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그는 “팀원 5명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다. 아직 완벽하게 해셜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수들 전체가 그걸 자각하고 있는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 해 앞으로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성훈은 현 14.3패치 구도에 대한 자신감도 전하면서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14.3패치에 대해서는 당장은 우리가 앞설 여지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트페와 스몰더의 차이를 묻자 “트페와 스몰더,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챔피언인 대신에 라인전 단계에서는 플레이어에 따라 다르지만 불안정성이 있다. 트페가 좀 더 팀한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트페와 스몰더 두 챔피언이 원거리라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탑 라이너가 하려면 어느 정도 많은 연습이 필요한 픽이다. 그렇지만 잘 다뤘을 때 리턴 값은 충분히 크다 생각해 두 챔피언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파훼법이 분명히 있어 무적의 픽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성훈은 “1라운드 당시 연패할 때 항상 다음 경기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부진을 열심히 하는 양분으로 삼아 더 잘하는 모습 보이겠다. 이번에는 약속을 꼭 지키도록 하겠다”라고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