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리그가 투자자 유치 계획 포기를 선언했다.
독일축구리그(DFL)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임시 회의에서 DFL 상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과정을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분데스리가의 50+1 규정은 구단과 팬이 구단 지분의 절반 이상인 51%를 보유함으로써 외국 자본이나 기업 등이 대주주가 되어 팀의 운영을 좌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지난해 12월 분데스리가를 운영하는 DFL은 클럽 투표를 통해 외부 투자 자본에 중계권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독일 현지 팬들이 여러 방식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50+1 규정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독일 팬들은 분데스리가 리그 경기마다 'DFL에 투자자 반대' 걸개를 내걸고 반대 의견을 강력히 표현했다. 곧바로 반응이 없자, 집단적으로 경기장 안으로 테니스 공 등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 SC 프라이부르크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경기에선 원격 조종 비행기까지 경기장에 날아들었다.
지난 19일 열린 보훔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중에는 수많은 테니스 공이 던져져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결국 DFL이 투자 유치 포기를 선언했다. DFL 총재회 대변인 한스-요아힘 바츠케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기업적 필요성에 대한 다수의 지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클럽 내 선수, 감독, 책임자, 감독 위원회 및 팬 커뮤니티에선 큰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갈등은 경기 운영 등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 상황을 고려할 때 36개의 클럽을 향한 자금 조달 계약 체결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알렸다.
DFL은 "계속되는 항의는 분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고 조직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아가는 것이 DFL의 최우선 목표여야 한다"라며 투자 유치 포기 이유를 밝혔다.
한편 투자 유치에 찬성했던 이들은 분데스리가로의 자본 유입이 리그 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